<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5)휴전, 가능할까?_1>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5)휴전, 가능할까?_1>

《 목 차 》    · 서론   · 국제사회, 방관자인가 중재자인가?   · 세계 각국 "휴전으로 민간인 희생 멈춰야"   · 이스라엘 "인질 석방 없이 휴전은 없다"   · 휴전과 평화, 가능할까?

지난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가자전쟁이 장기화되는 모양새입니다.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 분리장벽을 넘어 이스라엘 남부를 급습하고 민간인을 납치·살해했습니다. 이에 반격하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전역에 폭격을 가하고 있습니다.

 

국가안보와 국민보호를 위해 전쟁을 멈출 수 없다는 이스라엘, 이스라엘로부터 오랜 삶의 터전을 지키고 독립을 실현해야 한다는 하마스, 양측의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명분이 전쟁을 격화시키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물적·인적 피해도 상당합니다.

 

출처: freepik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 미디어실 책임자인 살라마 마루프는 지난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의 무자비한 가자지구 공격으로 현재 사망자 수는 9천5백명을 넘어섰다. 이중 어린이가 3천9백명, 여성이 2천5백 여명"이라고 전하며 "주거용 건물 4만채, 주택 8천5백채, 정부부처 건물 88채, 학교 220개, 모스크 55개, 교회 3개 등이 파괴되었다. 의료기관 105곳 뿐만 아니라 병원 16곳과 1차 진료소 32곳, 구급차 27대도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가자전쟁, 휴전은 가능할까요? 이곳에도 평화가 찾아올까요? 현지 언론을 토대로 가자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과 전쟁 향방에 대해 간략히 다뤄보겠습니다.

 

국제사회, 방관자인가 중재자인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의 갈등이 극으로 치닫기까지 한달 여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 동안 국제사회는 어떤 입장이었을까요? 강 건너 불 보듯이 방관자의 자세였을까요? 아니면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해 노력하는 중재자의 모습이었을까요?

 

주변국의 움직임

확전을 막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국가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주변국들입니다. 카타르, 이집트, 튀르키예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이달 초 이집트는 굳게 걸어 잠궜던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고 가자지구에 있던 외국인과 중상환자 500여 명을 자국으로 대피시켰습니다. 이는 카타르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집트를 중재하여 합의를 이끌어낸 덕분입니다.

 

라파 검문소를 지나 이집트로 들어오는 사람들 (출처: 뉴시스)

또한 카타르와 이집트의 노력으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일부가 석방되었습니다. 양국은 추가 인질 석방을 위해 지금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중재하는데 힘쓰고 있습니다. 튀르키예 또한 가자지구 민간인에 대한 인도주의적 지원과 인질 석방을 위해 카타르와 긴밀히 조율하며 힘을 보태고 있습니다.

 

예상 밖 주체의 부상

중재자 역할로 나선 의외의 국가도 있습니다. 바로 중국입니다. BBC에 따르면, 중국은 1960년대 중반부터 팔레스타인에 무기를 공급하고 팔레스타인의 대의를 지지해왔습니다. 동시에 이스라엘과 수교를 맺고 교역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아랍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에 비춰볼 때, 평화 실현을 위한 중재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한편, 중국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개입하려는 의도에 의구심을 갖고 중국의 중재자 역할에 한계가 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중국이 개입하려는 이유가 중동평화 실현이 아니라는 점, 석유와 일대일로 정책에 얽힌 경제적 이해관계, 아랍 세계 지지 확보,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평판 제고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그렇기에 중국이 중재자로 나서긴 했지만 분쟁 해결에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의견입니다.

 

우방국들의 움직임

이스라엘의 우방국인 미국와 유럽은 어떤 자세를 취했을까요?

이스라엘이 민간인을 대상으로 공격을 감행하자 이스라엘을 무조건 지지하는 입장에서 전쟁 일시 중단을 요구하는 입장으로 선회했습니다. 또한 민간인 희생을 막기 위해 이스라엘은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다만, 전선과 전장에서 모든 전투와 적대행위를 중단하는 일반적 의미의 휴전에는 반대 입장을 표했습니다. 하마스가 전열을 정비한 후 이스라엘 기습공격과 민간인 납치·살해와 같은 일을 반복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