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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따라잡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4)가자지구 주민들은 어디로_2>

by blooming life 2023.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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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4)가자지구 주민들은 어디로_2>

 《 목 차 》

  · 서론
  · 가자지구는 어떤 곳인가?

  · 가자지구의 운명은 언제 달라진 것일까?
  · 가자지구의 현 상황은?
  · 가자지구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가자지구의 현 상황은?

완전한 봉쇄

가자지구는 식량, 물, 전기, 연료, 의약품, 통신 등 생활에 필수적인 대부분을 이스라엘에 의존합니다. 전쟁 시작 3일 만에 이스라엘은 모든 공급을 차단했고 가자지구에 집중 포격을 가했습니다. 때문에 주민들이 겪고 있는 참혹한 상황은 생지옥과 다를 바 없습니다.

 

지난 21일부터 가자지구 남부의 라파 검문소로 구호물자가 반입되기 시작했습니다. 29일 구호트럭 118대 분량의 물자도 보급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양은 턱없이 부족했고, 주민 수천 명이 유엔 구호품을 약탈해 가는 상황도 발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의 연료 보급을 막으면서 주민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습니다. 주식인 빵을 만들기 위해서는 오븐을 작동시켜야합니다. 하지만 연료를 구할 수 없으니 장작으로 어렵게 빵을 만들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니 주민들의 생활은 더욱 열악해졌습니다. 

 

폭증하는 사상자

전쟁 27일째에 접어들면서 가자지구 내 사상자는 끊임없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11월 2일 기준 사망자 수는 어린이 3,760명을 포함해 9,061명으로 늘어났습니다. 팔레스타인인 2만4천여 명이 부상을 당했고 1,950여 명이 실종되었습니다.

 

대피령

지난 10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중심도시인 가자시티 주민 110만 명에게 와디 가자(Wadi Gaza) 이남 지역으로 이동하라는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중 약 40만 명이 이스라엘의 대피 요구에 따라 가자 남부 지역으로 향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이 대피령을 통해 가자 주민의 강제 이주 계획을 실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한다는 명목으로 가자지구 주민들을 북부에서 남부로 몰아내고, 최종적으로는 이집트 시나이반도까지 밀어내 가자지구에서 완전히 추방시키려 한다는 것입니다.

 

가자지구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 하나?

지난 11월 1일 가자지구 내 외국 국적 소지자와 중상환자 일부가 라파 검문소를 통해 이집트 시나이반도로 이동했습니다. 이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이스라엘, 이집트가 카타르의 중재로 라파 검문소를 일시 개방하기로 합의한 데에 따른 것입니다. 이로써 500여 명이 가자지구를 벗어나 안전지대로 향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려스러운 점은 가자지구에 남아 있는 민간인들입니다. 이들은 어디로 피신할 수 있을까요? 안전을 확보하는 게 가능할까요? 먼저 가자지구의 지리적 특징을 살펴봅시다.

가자지구 주요 공습 지역 및 대피로 현황 (출처: 중앙일보)
가자지구 주요 공습 지역 및 대피로 현황 (출처: 중앙일보)

 

가자지구의 서쪽은 지중해와 맞닿아 있고, 북쪽과 동쪽은 이스라엘이 세운 분리장벽으로 막혀 있습니다. 남쪽은 가자지구를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인 라파 국경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 국경지대는 이집트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남부 대피령을 내린 뒤에도 남부 지역에 대한 폭격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듯 가자지구에는 폭격에서 안전한 지역이란 없습니다. 피신을 해야 하나 사방이 막혀있으니 사면초가나 다름 없습니다. 그렇다면 주민들은 어디로 가야 할까요? 대피는 가능한 것일까요?

 

 

 

인접국1_이집트 

'창살 없는 감옥'이라는 가자지구의 또 다른 이름처럼 출구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가자 난민 수용과 관련하여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는 국가 중 하나가 이집트입니다. 이집트는 가자지구의 유일한 탈출로인 라파 국경소를 완전 개방하기를 꺼려합니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난민과 섞여 국내로 유입될 상황을 우려합니다. 이렇게 되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이집트 국내로 확산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난민캠프가 무장단체의 새로운 근거지가 될 수 있습니다.

둘째, 이집트에는 시리아, 수단, 팔레스타인 등에서 온 9백만 명의 난민이 있습니다. 경제가 어려운 현 상황에서 난민을 추가 수용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셋째, 가자지구 주민을 시나이반도로 강제 이주시켜 이집트의 희생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이스라엘의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넷째,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가 아랍의 봄 이후 10년간 잠잠했던 반정부 시위를 다시 불 붙일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0월 20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팔레스타인 해방'을 외치는 시위대의 구호가 '빵 한 덩이'를 외치는 정부 규탄 구호로 바뀌기도 했습니다.

 

인접국2_요르단

팔레스타인 가자 주민 수용에 있어 요르단 역시 이집트의 입장과 다르지 않습니다.

지난 10월 20일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무장관은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이스라엘이 자초한 위기가 요르단으로 전가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팔레스타인인을 요르단으로 쫓아내려는 시도에 적극 맞설 것이고, 강제이주는 곧 전쟁선포"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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