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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따라잡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6)가자 핵 공격, 실현가능성은?>

by blooming life 2023.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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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6)가자 핵 공격, 실현가능성은?>

 《 목 차 》

  · 이스라엘, 금지 무기를 사용하다
  ·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 긴장 고조 지역, 대규모 핵전쟁이 발발할까?

이스라엘, 금지 무기를 사용하다

10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최대 병원인 알시파 병원 인근에 백린탄을 투하했습니다. 하마스 근거지라는 이유에서 입니다. 병원이 피란민과 환자 등 수천 명을 수용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에 대한 비난이 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비난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백린탄 사용 때문입니다.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정문에 백린탄으로 폭격을 가하고 있다 (출처: 서울신문)
이스라엘군이 알시파 병원 정문에 백린탄으로 폭격을 가하고 있다 (출처: 서울신문)

백린탄(White phosphorus munitions)은 무서운 살상력 때문에 악마의 무기라고도 불립니다. 산소와 만나면 엄청난 화염과 섬광을 발생시키고 닿는 모든 것을 태워 녹이며 쉽게 꺼지지 않습니다. 때문에 백린탄이 투하된 곳에는 건물과 신체가 치명상을 입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백린탄은 국제법상 사용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국제법 위반에 개의치 않는 행보를 볼 때, 이스라엘이 향후 어떤 무기를 사용할지 짐작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이달 초 극우 성향의 이스라엘 장관은 "가자지구 핵 공격이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그를 각료 회의에서 영구 배제시켰습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핵 사용이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단정 짓기가 어렵습니다.

 

한 장관의 핵 사용 발언이 많은 이들에게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가자 핵 공격, 정말 실현가능성이 있을까요? 아랍 대표 언론인 알자지라 보도자료를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이스라엘이 보유한 핵무기

유스리 아부 샤디 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관은 "이스라엘이 기술적으로는 가자 전쟁에 핵 폭탄을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는 감히 그런 조치를 하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아부 샤디 전 사찰관은 "핵무기는 세 가지 유형이 있다. 광범위한 파괴력을 가진 전략핵폭탄, 폭발력이 제한된 전술핵폭탄, 중성자폭탄이다. 이스라엘은 이 세 가지 핵무기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이스라엘까지 여파가 미칠 수 있는 핵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본다면, 전술핵폭탄이나 중성자폭탄 사용을 막을 방법은 없다. 허나 만약 이 같은 일이 발생할 경우 핵전쟁의 시발점이 될 것이고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전술핵폭탄은 방사능을 광범위하게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특정 지역의 목표물을 파괴할 수 있도록 설계된 소형핵탄두를 말합니다. 이 폭탄은 대륙간탄도미사일(IBCM)에 탑재된 핵탄두 등 전략핵무기보다도 크기가 작은 것이 특징입니다. 

 

전술핵무기의 위력은 1kt(킬로톤)에서 50kt에 이르는 반면, 전략핵무기의 위력은 최소 100kt에서 1Mt(메가톤)을 넘어섭니다.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해 보자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히로시마에 떨어진 리틀보이(Little boy)가 15kt, 나가사키에 떨어진 팻맨(Fat man)이 21kt였습니다. 전술핵폭탄을 가자지구에 사용할 경우, 그 여파는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알 카삼 여단의 작전 이후 사람이 모두 떠난 가자지구 일대까지 확산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기술적으로 전술핵무기 사용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긴장 고조 지역, 대규모 핵전쟁이 발발할까?

아부 샤디 전 사찰관은 "이스라엘은 세 가지 유형의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핵무기 보유를 선언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관의 발언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은 이스라엘 핵무기 보유를 처음으로 암묵적이고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1980년 설립된 미국 군비통제비확산센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보유한 플루토늄 핵탄두는 90개이며 무기 100-200개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생산했습니다.

 

핵 폭발 후 참상 (출처: 연합뉴스)
핵 폭발 후 참상 (출처: 연합뉴스)

아부 샤디 전 사찰관읜 "이스라엘의 핵무기는 핵 억지력이 작동하고 있는 상태에서 존재한다. 정치적으로 이번 전쟁에서 핵을 사용할 용기는 없어 보인다. 이스라엘이 가자에 핵을 사용한다는 것은 팔레스타인에 동조하는 핵 보유국이 전쟁에 참여하도록 만드는 것이고, 이는 곧 대규모 핵전쟁의 서막을 여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표적으로 팔레스타인과 긴밀한 관계인 이란은 12일 내에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 파키스탄과 북한은 실질적으로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으며 사태가 터질 경우 핵 보유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가세할 수도 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술핵무기 사용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 장관의 발언과 비슷한 시기에 미국 중부사령부는 오하이오급 핵 잠수함이 관할지역인 중동에 도착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부 샤디 전 사찰관은 "이스라엘 장관의 발언이 있은 후 어떠한 움직임이든 포착된다면, 미국이 개입해 핵 무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메시지"라고 해석했습니다.

 

폭발력과 파괴력이 제한된 핵무기라 할지라도 환경과 인체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로 인한 환경 오염은 우크라이나를 넘어 벨라루스, 러시아, 독일, 스웨덴까지 확산되었습니다. 2014년 3월 미국국립보건원에서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소규모 핵실험이 이뤄진 지역에서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갑상선암이 퍼졌습니다. 이처럼 전술핵이든 중성자폭탄이든 가자지구에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가자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도 그 피해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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