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1)주변국의 입장. 이집트>
《 목 차 》 · 서론 ·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인접국 · 이집트는 이번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다? · 이집트의 입장은? |
최근 며칠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이 세계 각국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화해와 갈등을 반복하며 70여 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지난한 분쟁에 얽혀있는 당사국들은 다양합니다.
유대인들의 나라를 세워주겠다고 약속해 갈등의 불씨를 만든 영국, 국제법에 반하여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는 아랍인들을 몰아내고 영토 불법 점령 및 정착촌 조성·확장하는 이스라엘, 그러한 이스라엘을 지지하며 갈등의 불씨를 키우는데 일조한 미국, 이스라엘을 완전히 몰아내겠다며 무력 충돌(전쟁)을 불사하는 팔레스타인과 그에 인접한 아랍국들. 이 외에도 분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해당사국들이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국가가 역사적, 지리적, 종교적, 정치적으로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어 이 분쟁의 평화적 해결은 요원해 보입니다.
현 사태의 확전 가능성과 장기화를 가장 우려하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아마도 팔레스타인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이집트, 레바논, 요르단, 시리아일 것입니다. 상황이 악화되면 수많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탈출을 시도할 것이고, 그들이 인접국으로 몰려드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안타까운 현실은 그들은 인접국에게 환영받는 손님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같은 아랍인이라는 이유로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이기에는 그들의 상황도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대규모 난민 수용으로 누적된 피로, 난민을 향한 자국민들의 반감 증가, 심각한 경기 침체, 내전 등의 이유로 인접국 역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이번 충돌에 대해, 인접국들은 어떤 태도를 보이고 있는지 현지 언론을 간략히 다뤄보고자 합니다.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인접국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지역은 4개 국가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내전 중인 레바논과 시리아, 동쪽으로는 팔레스타인·시리아·이라크 난민을 대거 수용해온 요르단, 남쪽으로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حماس, 이슬람 저항 운동)와 이스라엘 간 중재자 역할을 해온 이집트와 인접해 있습니다.
현재 많은 전문가들이 눈여겨보는 점은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حزب الله, 알라의 당)의 행보입니다. 하마스보다 군사력으로 우위에 있는 그들이 이번 분쟁에 본격적으로 개입하게 된다면, 이번 사태는 역내 충돌을 넘어선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레바논의 움직임뿐만 아니라 가자지구와 맞닿아있는 이집트의 행보 역시 중요합니다.
이집트는 이번 사태를 미리 알고 있었다?
마이클 매콜(Michael McCaul) 미 하원 외교위원장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하기 사흘 전, 이집트가 사태 발생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에 미리 경고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집트 정보당국 관계자는 AP 통신에 '가자지구에서 아주 가까운 시일 내에 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거듭 경고했다. 하지만 그들은 가자지구에 대한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서안지구(west bank)에 집중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이 사전 경고를 받았다는 것은 "완전히 거짓 뉴스"'라며 강력히 부인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집트는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을까요?
이집트의 입장은?
압델 파타흐 엘시시(Abdel Fattah El-Sisi) 이집트 대통령은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지원과 구호활동, 긴장 완화와 민간인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지만, 동시에 '다른 이들(=이집트 국민)을 희생시켜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 어떠한 상황에도 이집트 국가 안보를 저해하는 행위는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팔레스타인인들이 자국으로 이동하는 것은 반대하고 있습니다.
이집트 언론사 알후라(Alhurra)에 따르면, 실제로 이집트 국민들은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시나이 반도로 대거 탈출해 올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팔레스타인인들이 팔레스타인 영토에서 살아가기를 바라고 자국이 더 이상의 난민을 수용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또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이집트 시나이 반도로 이주시켜 정착하게 만들려는 점령국 이스라엘의 계획을 강력하게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집트 외무부는 '가자지구를 지원하고자 하는 국가 및 국내외 기구는 구호물품을 엘 아리시 국제공항(El Arish International Airport)으로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라파 통행로(Rafah crossing, 이집트 시나이 반도와 가자지구를 연결하는 유일한 통로)는 지금도 개방되어 있다. 이스라엘은 이곳을 표적으로 삼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이집트 언론사 앗샤르끄 뉴스(Asharq News)는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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